[한겨레신문-13.01.30] 광주 ‘공교육 밖 청소년 껴안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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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있는 도시형 대안학교 |
올해 기술학원비·직업훈련 보조
넉달전 연 지원센터서 대안교육
대안학교 3곳엔 1000만원씩 지원
광주에서 공교육의 옷이 맞지 않아 학업을 중단한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교육 프로그램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9일 광주시의 조사 자료를 보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동안 광주지역 초·중·고교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6499명이다. 연도별로는 2009년 2102명, 2010년 2335명, 2011년 2062명으로 해마다 2000명이 넘고 있다. 고교생의 학업 중단은 2009년 402명에서 2010년 543명, 2011년 619명으로 증가 추세다.
하지만 그동안 학교라는 틀 외에 청소년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교육 공간은 많지 않았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지난해 9월 서구 화정동 옛 국정원 건물에 ‘광주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062-375-1324)를 설립해 다양한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대안교육 지원센터를 설립한 것은 서울시에 이어 광주시가 두번째였다.
광주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는 광주 도심형 미인가 대안학교들과 네트워크를 맺어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3개 도심 대안학교에 1000만원씩이 지원된다. 교육공감 오름은 지난 25일 입학설명회를 열고 중·고교를 그만둔 청소년을 모집하고 있다. 박은영(32) 교육공감 오름 교사는 “철학과 문학 등 고전을 탐독한다. 연극·영상 공연을 하고, 길거리 공연을 목표로 밴드 합주도 연습한다”고 말했다.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들을 위한 또다른 공간으론 ‘징검다리 배움터’를 들 수 있다. 징검다리 배움터란 아이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음악·스포츠 교육 프로그램을 즐기고 오후에 식사도 함께 하는 교육공간이다. 화월주 성장학교 다온엔 요즘 하루 평균 5~7명의 청소년이 찾아와 노래를 부르고, 탁구를 치고, 영화도 보고, 책도 읽는다. 이혜미(25) 다온 교사는 “월요일엔 기타 수업을 하고 수요일엔 진로체험 교육을 한다. 아이들에게 동네방네 마실다니기도 인기”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올해부터 학업 중단 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해 기술을 배우려고 할 경우 학원비를 보조해 준다. 목공실습, 요리강습, 문화탐방과 직업훈련 등의 대안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중학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둔 이아무개(16·광주시 북구 운암동)양은 “지난해 12월 목공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광주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이민철 센터장과 박윤범씨 등 2명은 올해부터 학교를 떠난 청소년과 학부모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 이전글광주평화방송 - 1월24일(목) 방송 함께하는 세상, 오늘 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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